우리는 '다독'이 곧 지적 성취이자 성실함의 상징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연말이면 SNS에는 '올해 읽은 책 100권 목록'이 올라오고, 서점가는 베스트셀러를 읽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지는 듯한 불안감을 조성하곤 하죠. 하지만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는 이러한 현상을 향해 "영혼이 빠진 독서"라며 단호한 일침을 가합니다.그가 평생에 걸쳐 강조한 독서 철학, 즉 '질적 독서'의 심연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잃어버린 진짜 독서의 의미를 되짚어 보겠습니다. 1. '남독'이라는 이름의 지적 허영헤세는 목적 없이 그저 활자를 읽어 내려가는 행위를 '남독'이라 부르며 경계했습니다. 그는 이를 약국의 모든 약을 무분별하게 삼키는 환자에 비유했습니다. 약은 몸을 치유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오용하면 독이 되듯 독서 역시 ..
잡학다식
2026. 4. 4. 23:56